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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스터로이드 시티>를 보고 든 생각
    일요감상회 2024. 4. 28. 12:30

    웨스 앤더슨, 2023

     

    0.

    지난주엔 이례적으로 카테고리를 새로 하나 만들면서까지 감상문을 날림으로 썼다.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느낌이 들었다.

     

    1.

    아무튼 이번 주는 웨스 앤더슨의 영화 <애스터로이드 시티>. 뭔가 맘이 좀 가벼워질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이 들어 이 영화를 골라봤다. 감독의 전작 <프렌치 디스패치>는 만화책 읽듯이 엄청 낄낄거리며 봤던 기억이 있거든.

     

    2.

    재밌긴 했는데...너무 어려워...!

     

    3.

    웨스 앤더슨 영화 하면 항상 그렇지, 아무 컷이나 한 장 떼어 내도 예술 같은 영상미. 초호화 캐스팅과 그 배우들의 웨스 앤더슨 식 호연.

     

    4.

    어떤 영화에서 화려함 혹은 미려함이 돋보일 때, 그것이 단순 피상적인 기교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영화들, 이런 감독들의 작품을 보면 결국 그 매력이 이야기를 제대로 떠받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었던 것이구나 싶다. 예전에 <매그놀리아>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5.

    영화, 정확히는 극중극의 주된 줄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한 남자가 외딴 황무지의 소도시에서 그 상처를 치유하고 돌아가는 과정이다. 개인적으로 눈에 계속 들어오는 주제는, 그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함에도 연기하는 배우의 모습이었다. 혹은 그것으로 하는 비유일수도 있고.

     

    6.

    그런 의미에서 리브 슈라이버의 배역과 그 아들이 나눈 대화도 인상깊었다. 농담스럽게 끝나버리지만.

     

    7.

    웨스 앤더슨 영화가 참 재밌는게, 항상 코미디 같은 면모가 있다. 대사로 웃긴다기보단 컷으로 웃긴다고 해야 할까. 보다 보면 계속 피식피식 거려.

     

    8.

    웨스 앤더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빌 머레이가 이번 영화엔 참여하지 못했다. 하필 촬영 전에 코로나에 걸렸다고. 아쉬워라. 배역은 스티브 카렐이 맡은 극중극의 모텔 주인 역할이었다고 한다.

     

    9.

    <애스터로이드 시티>는 전에도 블로그에서 한 번 언급한 것 같은데, 이렇게 기대가 되는 작품이 극장 개봉을 해도 선뜻 가서 보기가 망설여지는 경우의 예로 사용했었던 기억이 난다. 영화 자체의 문제라기보단, 영화관이 나랑 안 맞아.. 아무튼 그래서 이렇게 개봉 후 1년 정도 지나서 집에서 편하게 커피 한 잔 마시면서 3천 원 안 되는 돈으로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지. 심지어 네이버 페이 포인트로 결제해서 현금 한 푼 안 냈다구. 이렇게 말하니까 너무 빈대 같긴 한데, 아무튼 유독 이 영화를 그런 생각으로 안 봤던 기억이 강해서 말이야.

     


    인상 깊었던 장면 1

    이거 그대로 인쇄해서 내 방 한쪽 벽에 붙여놓으면 진짜 예쁠 것 같다. 폰트봐 폰트.

     

    인상 깊었던 장면 2

    이 장면은 웃겨서 기억에 남는다. 정적인데 일사불란해 ㅋㅋ. 영화가 3장 + 에필로그 구성의 연극을 주제로 하는데 그 극중극의 이 연설 장면도 똑같은 구성으로 되어있다. 감독 참 변태 같다고 해야 할지.

     

    인상 깊었던 장면 3

    극중극의 구조는 그렇고, 영화는 그 연극과 연극을 둘러싼 이야기, 두 계층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웨스 앤더슨 영화를 접한 사람이라면 익숙하겠지?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주인공이 이렇게 두 계층을 횡단하는데, 앞서 내가 계속 신경 쓰였다는 주제가 더욱 부각되면서 아주 인상 깊은 장면, 인상깊은 시퀀스가 되었다. 그리고 제프 골드브럼이 캐스팅 목록에 있는 걸 보고 대체 언제 나왔지 싶었는데 이거 캡처하면서 무슨 배역이었는지 알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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