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두 이씨 남자 그리고 <Grand Mint Festival 2026>문화특별시민 2026. 10. 19. 21:17
충격적이다. 나는 지난 주말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잘 즐기고 온 이 페스티벌의 이름을 방금까지 "그린 민트 페스티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도대체 글의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1시간째 멍 때리며 사진을 바라보다가 알아차린 것이다. 아무튼, 또 영화 안 보고 주말마다 뭔가 자꾸 일이 있어 바쁘게 살아가는 이 시기의 마치 엔딩 씬 같은 순간으로서 다녀왔다 . 어쩌다 여길 가게 되었더라. 표 예매를 거의 한 달 전에 했었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아 정확히 기억나는 건, 이 두 사람의 이름이 라인업에서 보였단 이유 때문이긴 한데, 그전에 나를 1초의 고민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충동적인 상태로 만든 어떤 일이 있었던 것 같거든. 이제 와선 그게 무슨 일이었는지도 기억나지 ..
-
<하나 그리고 둘>을 보고 든 생각일요감상회 2026. 10. 4. 22:23
1.오랜만이다. 지금 상태로 말하자면, 영화를 다 보고 난 다음 잔뜩 우수에 젖어서 혼자 아무도 없는 식당을 찾아 들어가 밥을 먹었으며, 그러고 노래방을 가서 1시간가량 혼자 노래를 불렀고, 다시 길을 돌아와 무인 카페에 들어와 노트북을 편 상태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이어폰을 잃어버린 채 음악도 없이 세상 소리를 그대로 들으며 해온지라, 거기에 더해 부쩍 쌀쌀해진 저녁 공기 덕분에 더욱 쓸쓸한 감정으로 겪고 있다. 청승의 화신 같으니. 2.이미 보기 전 부터 마음을 울리는 작품이 있다. 영화의 포장지는 워낙 다채로워서 말이야. 번안된 제목 그리고 그 언어를 이해한다면 더 울림이 큰 원제 의 힘 때문일수도 있고, 이 영화를 끝으로 비교적 세상을 이르게 뜬 거장 감독의 이름 덕분일 수도 있고, 영화..
-
변명문, 원챔 유저변명문 2026. 9. 20. 15:49
전성기의 폼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꺼드럭 대던 일요일이 엊그제 같은데 결국 이렇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아침"이라고 인식되는 시간에 기상한 일요일이었고, 어제저녁에 러닝을 했으니 아침 운동을 해야만 한다는 조바심으로부터도 이미 벗어난 상황이었기에 영화 재생만 하면 딱 완벽했겠지만, 샤워를 하면서 생각에 잠긴 나는 오늘은 변명문을 써야겠단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의 변명은 무엇이냐 하면,거 게임 좀 했습니다!1.예전에 블로그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개인적으로 지난 2010년대 최고의 PVP 게임은 , 최고의 싱글플레이 게임은 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이처럼 아무런 관련도 없는 글에 굳이 이렇게 강제연결로 언급할 정도로 나는 이 라는 게임을 고평가 하고 있다. 막상 그렇다고 내가 이 게임..
-
세상 모든 무게가 내 등에 실린 듯한 삶을 어떻게 견뎌야 할까 - <칼의 노래>책 2026. 9. 13. 16:19
남자! 최근 감상한 작품들의 목록을 되돌아보니 이 단어가 절로 튀어나온다. 그리고 그 배후엔 몇 달이나 붙잡고 있었던 이 책이 있었다. 하지만 어쩌면 이 책도 그저 현재 내 삶의 사건들이 개입하여 선택되었을 뿐일지도 모른다. 혹자의 말마따나, 문학은 삶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실 속에서도 가장 밑바닥 극히 일부분에 문학이 있을 뿐이기 때문에. 그렇다기엔 그 말을 한 당사자의 소설 엔 먹고사는 육체의 현실로부터 도저히 떼어낼 수 없는 인간으로서의 고뇌가 진하게 담겨 있다. 소설은 정유재란 시기 이순신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죽음이 예정된 전쟁 영웅의 눈으로 진행되는 소설은 그에게 가해지는 수많은 무게를 그릴 수밖에 없다. 군사를 먹여야 하고, 백성을 지켜야 하고, 적을 죽여야 한다. 하지만..
-
<찰리 윌슨의 전쟁>단평 2026. 9. 6. 15:10
이번에도 보고 싶은 영화를 못 봤다. 첫 번째 시도는 를 시도했으나 불발, 두 번째로는 를 찾아봤으나 이마저도 없더군. 영화라는 매체가 이렇게 감상이 어려워야 하는 것인가. 아무튼 2번의 실패를 겪은 나는 영화 선택에 의욕을 잃었으며, 그나마 내 리스트 중 이 이란 영화가 가볍게 즐기기 좋을 것 처럼 생겨서 어찌저찌 일요감상회를 또 멈추게 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이거 좀 위험한 주제인데 싶었다. 물론 미국 영화 특유의 쿨함이 좋긴 하지. 그런데 이 영화는 조금 뭐랄까, "우리 추한 거 맞아, 근데 사실 우리도 나름 정의가 뭔지는 알아" 라고 말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태도가 보일 때 부터 그 쿨함이 추한 변명으로 변질되는 듯한 기분. 결국 영화가 소련의 ..
-
<파워 오브 도그>를 보고 든 생각일요감상회 2026. 8. 30. 17:55
1.쉬지 않고 이틀 연속으로 영화를 보다니. 전성기의 폼이 나오기 시작하는 걸까. 항상 이런 설레발 다음엔 또 영화를 쉬어버리긴 하지만 지금은 영화광의 기분을 만끽하겠다. 9시간가량의 만족스러운 수면을 취한 만큼 어떤 영화든 소화시킬 자신이 생긴 오늘 아침. 벼르고 있던 를 선택했다. 2.에 대한 기억은, 2022년도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작품상 후보였으나 가 그 자리를 차지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배우 샘 엘리엇이 영화에 대해 극심한 반대 의견을 냈다는 이야기도 같이 떠오른다. 그만큼 논쟁적인 작품일 거라고 예상하긴 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그다지 그렇게 과격하진 않던데. 막간을 이용해 딴소리를 좀 더 하자면 샘 엘리엇 이분 어렸을 때 아..
-
<오디세이>를 보고 왔다.문화시민 2026. 8. 29. 19:24
0.현재 상영 중인 영화다 보니 스포일러 주의. 1.라고는 했으나 원체 유명한 이야기여서 대충 이야기의 얼개는 다들 알고 있지 않을까. 오늘의 영화는 무려 3천 년 전의 서사시 를 각색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 아마 대한민국 국민 중 20% 정도는 믿고 보는 감독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오랫동안 검증되어 온 감독이기 때문에 이번 영화 또한 순항 중이며, 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지금껏 항상 극장에서 그의 작품을 감상해 왔던 만큼 이번에도 친구 한 명과 함께 영화관을 다녀왔다. 서론이 길군. 2.아무튼, 서울에서 조조로 영화를 보고와서 몹시 피곤하다. 영화만 본 게 아니라 친구와 이것저것 하느라 체력을 다 써버렸고, 집에 돌아와 블로그 에디터를 킨 채 1시간 동안 거의 가수면 상태에 빠져있었다. 얼른..
-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보고 든 생각일요감상회 2026. 8. 23. 22:17
1.드디어 기어나온 일요감상회. 2달 만에 집에서 영화를 봤다. 이야기 했을 때도 말했지만 멘헤라 시기를 겪고 있긴 했는데, 그렇다고 아직까지 거기서 못 헤어 나오고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영화 안 보는 삶에 너무 익숙해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요즘 게임이 너무 재밌어. 게임 2개를 돌리니까 주말에 시간이 남아나질 않는다. 거기다 주말마다 자꾸 일도 생기고 말이야. 지난 2주간의 주말 동안은 12년 장롱 면허 경력을 깨뜨리고 도합 거의 12시간 동안 운전 연습에 매진하기도 했었다. 아무튼 오늘은 오랜만에 여유도 생겼고, 그래서 드디어 영화를 봤단 이야깁니다. 2.아 근데 이 영화 보고 정신병이 다시 도질 것만 같다. 구조적인 난해함이나 의도적인 불쾌함이 전혀 없는 영화인데 내가 이러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