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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캡틴 판타스틱>을 보고 든 생각
    일요감상회 2024. 4. 7. 21:17

    맷 로스, 2016

     

    0.

    생일이다! 우와!

     

    1.

    생일이라고 뭐 특별한 건 없다. 대신 어제 새벽 늦게까지 싸돌아다닌 덕에 오늘 늦잠을 자버렸고, 심지어 영화를 본 다음 낮잠까지 자버려서 블로그 쓰는 것이 늦어졌다. 벌써 저녁 8시야.. 벌써 일요일 다 갔어.. 벌써 생일 다 갔어..

     

    2.

    아무튼 오늘의 영화 <캡틴 판타스틱>. 아마 <그린 북>을 봤을 당시 비고 모텐슨의 영화를 더 보고 싶단 생각에 리스트에 담아 두었던 영화였던 걸로 기억한다. 리스트에 담아두고 까먹은 영화가 산더미인데 왜 하필 이 영화를 골랐느냐. 곧 왓챠에서 내려간대. 그럼 봐야지.

     

    3.

    나무위키 문서도 부실하고 아마 최근 본 영화중에 가장 인지도가 떨어지는 영화가 아닐까 싶었는데, JTBC <방구석1열>에서 다룬 적이 있었구나. 내가 거의 의존하고 있는 이동진 평론가의 평론이 없는 영화인데, 또 역으로 다른 사람들의 평을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아보게 되어 좋았다.

     

    4.

    영화만큼 감독 맷 로스 또한 인지도가 비교적 적지 않을까 싶다. 이 <캡틴 판타스틱>이 장편 데뷔작이고 아직까지 다음 작품은 없다. 조금 찾아보니 배우 출신이더라. 꽤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나한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영화는 바로 이것.

    <아메리칸 사이코>의 루이스

    상상도 못한 정체! 아무튼 신기했다.

     

    5.

    장르도 코미디고, 시놉시스만 읽으면 밝으면서 저항적인 영화가 예상된다. 현대 교육 시스템과 구시대적 가치를 비판하고.. 하지만 또 반대로, 그렇게 얕지만은 않은 영화일 것이란 생각도 조금 들었다.

     

    6.

    그렇게 사회를 비판하며 자신만의 자연친화적 방법으로 여섯 남매를 교육하는 아버지가 주인공이지만, 영화는 그 가족을 적극적으로 현대 사회에 집어던진 다음 그들이 충돌하는 모습을 관찰한다. 꽤나 직설적인 영화였다는 생각도 든다.

     

    7.

    주인공의 사상이 옳다고 주구장창 주장하는 영화였다면 이렇게 재밌게 보진 못했을 것 같다. 초반부엔 그의 시스템이 잘 동작하고 있는 것처럼 묘사되는데, 나에겐 그 잘 동작하는 모습이야말로 이 영화에서 가장 기괴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었다.

     

    8.

    그런데 또, 주인공을 마냥 비난하는 영화도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주인공의 방식에 약간의 수정을 가하려는듯한 영화? 충돌하는 두 세계를 모두 존중하고자 하는 영화처럼 보이기도 하고. 주인공은 아버지와 아들 간의 대화에서도 "토론해서 네가 옳음을 증명해 보자"라고 말하는 인물인데, 일련의 사건 끝에 그 또한 스스로가 지금 틀렸음을 깨닫게 된다. 그럼 지금까지 이뤄온 모든 것들을 다 파기해야 할까?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약간의 수정일지도 몰라.

     

    9.

    사실 왓챠에서 내려가는게 당장 다음 주는 아니라서 오늘은 이거 말고 <드라이브 마이 카>를 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역시 3시간짜리 영화는 심기체가 모두 들어맞아야 재생이 가능해. 다음 주엔 꼭 <드라이브 마이 카>를 볼 수 있도록 해보자. 아무튼, <캡틴 판타스틱> 아주 흥미로운 영화였다. 흥미롭다는 말은 쓰지 말랬는데 ㅎ.

     


    인상 깊었던 장면 1

    영화 감상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이 장면에서 주인공이 하는 말은 여러모로 공감이 많이 가더라. 그것을 얼마나 잘 지키는가는 다른 이야기지만. 사실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도 비슷하거든. 뭔가 좋은건 알겠는데, 왜 좋은지를 설명해보고 싶었다. 블로그를 쓴 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잘 설명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인상 깊었던 장면 2

    <조커>의 스탠딩 코미디 같은 장면이 많았다. 눈 뜨고 못 보겠는 그런 장면들. 이 장남 캐릭터 불쌍하기도 하고. 그나저나 이 배우 뭔가 얼굴이 엄청 익숙하다 싶었는데, <1917>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였다. 조지 멕케이. 이목구비가 뭐랄까.. 매력적이야. 앞으로 활동이 기대가 되는 젊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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