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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랜드: 더블 탭》을 보고 든 생각일요감상회 2023. 5. 13. 00:08
루빈 플레셔, 2019 0.
숙제 안 하고 쓰는 포스팅. 이번 영화가 블로그를 만들기만 하고 그대로 쌓아놔 버렸던 영화들 중 마지막이다.
1.
1편은 예전에 봤다.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는 봤던 걸로 기억한다. 아니면 개봉할 즈음에. 그리고 꽤 마음에 들었었다.
2.
나는 좀비물을 별로 안좋아한다. 그래서 이 시리즈에 끌렸다. 뻔뻔한 게 오히려 좋아. 《새벽의 황당한 저주》도 이런 점에서 좋아하지 않을까.
3.
그래서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 나 좋은 영화만 보기로 했는데..?". 재밌긴 했는데 생각보다 덜 재밌었다. 계획하고 만든 게 아닌 시리즈물의 한계일 수도 있겠다. 전작보다 특출난 혹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순간 몰입이 떨어지더라. 또 몰입이 떨어지면 그냥 웃으며 넘어갔을 생략과 흠집들이 더 눈에 밟히기 마련이라서.
4.
우리의 금발이 너무해 메디슨. 이 영화의 뉴 페이스. 웃기긴 했지만,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 섬세함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거 마치 금발 여성의 편견에 맞서 싸우고 그들을 위한 인권 신장을 외치는 것처럼 말해버렸는데.. 아무튼 그런 의미는 아니고, 퇴장과 재등장 장면이 모두 "굳이?"라는 감상이었다. "이렇게 간다고?", "심지어 저렇게 보내놓고 이렇게 허무하게 다시 등장한다고?". 그래도 결국 웃기긴 했다. 오히려 얘가 이 영화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았으면 필요 이상으로 눈에 띄었을지도 모른다.
5.
편지 한 장 달랑 남기고 떠나버린 위치타와 리틀록을 찾으러 가는게 이 영화의 메인 플롯인데, 그 여정의 끝에서 텔러해시와 리틀록의 갈등이 해소되는 방식이 아주 쿨했다. 좋게 말해서 쿨했고, 나쁘게 말하면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가더라고. 전체적으로 설정들이 서로 잘 조화를 이룬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던져놓고 보는 느낌이었다.
6.
그래도 역시 캐릭터로 이끌어가는 영화. 주인공 듀오는 명불허전이었다. 심지어 똑같은 조합으로 한 팀 더 보여준다. 내게 이 영화의 베스트 씬을 고르라면 이들이 만나서 한쪽이 처리되기까지의 장면을 고르지 않을까.
7.
그리고 다른 베스트 씬은 쿠키. 전작에 이어서 빌 머레이를 정말 잘 가져다가 쓴다. 악랄하게 사용한다.
8.
그 외에 언급 안된 등장인물들은, 그저 그랬나 보다.
9.
생각 없이 보면 되는 영화 중 하나. 근데 나는 이 "생각없이 보면 되는 영화"라는 표현을 별로 긍정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왜냐면 박수도 손바닥이 맞닿아야 소리가 난다고, 영화가 내 몰입을 깨는 순간 생각이 생기기 마련이라서. 나는 생각없이 보려고 했어!
인상 깊었던 장면 1 인상 깊은 한 장면이라기보단, 이 시퀀스가 좋았다. 말했다시피, 이들이 만나서 처리되기까지.
인상 깊었던 장면 2 그래도 열심히 놀린 다음에 한풀이시켜 주긴 하더라. 한풀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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