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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2>를 보고 왔다.문화시민 2024. 6. 29. 00:20
2024년 6월 28일 0.
현재 상영 중인 영화다 보니 스포일러 주의.
1.
마땅히 찍어둔 사진이 없어서 며칠 전에 찍은 고양이 사진이나 올려야지.
2.
결국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존 오브 인터레스트> 등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던 영화들은 다 걸러놓고 온 가족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을 보고 왔다. 물론 가족이랑 보러 간 건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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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지론에 대해선 질릴만큼 해왔으니 이쯤 해두고, <인사이드 아웃 2>, 역시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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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편이 마냥 최근 영화는 아니었기 때문에 기억이 잘은 안 났다. 근데 최근 이 2편이 개봉된 이후 이곳저곳에서 1편 클립과 캡처들이 다시금 올라오고 있어서 나도 덩달아 클립들을 더 찾아보고 있었다. 그래서 생각보다 1편에 대한 기억을 많이 끌어올린 상태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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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부정적인 포인트는, 2편 클립도 너무 많이 찾아봤어... 가뜩이나 1시간 30분 남짓, 컴팩트한 영화였기 때문에 웃음 포인트 하나하나 '아 봤던 건데'라는 생각이 드는 게 그렇게 아깝더라. 영화의 잘못은 아니지 물론.
6.
일단 순수 웃음으로는, 주역을 맡는 감정들 보다 잡무를 도맡는 젤리빈들이 정말 재밌었다. 특히 "Sar-Chasm" 파트.
7.
그리고 기쁨을 상징하는 조이가 주인공인 영화인 만큼 내내 즐거웠다. 영화를 보는 게 이렇게 즐거웠던 이유, 1편 클립을 다시 찾아보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강력한 비유력 덕분이 아닐까.
8.
어쩜 이렇게 관념적인 소재들을 잘 다루고 묘사하는지. 1편과 2편을 모두 아우르는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아이디어들이 기분 좋게 뛰어 다니는 듯한 그런 영화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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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편의 단점을 굳이 꼽자면, 나는 1편에 대한 기억을 충분히 상기시킨 다음 영화를 봤고, 2편은 1편의 이야기를 다시 하는 듯했다는 점. 조금 과하게 표현하면 식상하고 뻔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박한 평가를 내리기엔 영화가 충분히 즐거웠다.
10.
3편이 나올까? 흥행이 이렇게 순조로운데 충분히 가능성 있겠지. 조금 과감한 생각으로, 이 소재로 더 극단적인 표현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번 영화 클라이맥스 감정의 표현이 상당히 실감 났었다. 누구나 감정의 문제, 감정의 위기는 겪기 마련이니까... 그냥, 직접적으로 나한테 와닫는 그런 묘사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연상되는 게 있었어. 야간에 가까운 영화 시간이었다 보니 다 보고 나서 이렇게 후기를 적는 내내 비몽사몽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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