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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사무라이>단평 2025. 3. 16. 13:58
구로사와 아키라, 1954 지난주 일요일엔 부모님과 한국민속촌을 다녀왔다. 영화를 안 본 대신 거기서 본 공연에 대해서라도 적어야 하나 싶었는데 그냥 패스. 그리고 이것저것 개인사를 보내다 보니 왠지 체감상 하루를 덜 보낸 것 같은 한 주를 마친 후 2주 만에 복귀한 블로그는, 과감히 단평으로 돌리고자 한다. 인간적으로 우리 부모님보다 10살이 더 많은 영화를 찾아본다는 것이 정말 심각한 반골이 아니고서야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래도 재밌었어. 볼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 아닌게 아니라 영화사 불후의 명작이라는데, 나름 영화 좋아한다는 사람으로서 하루 정도는 역사 공부에 빠져볼 수도 있는 거잖아. 다만 영화를 보기 전부터 걱정했던 점은, 이미 70여 년이나 지난 영화를 이제와 다시 꺼내 거기다 코멘트를 단다는 게 쉽지 않겠단 생각은 했다. 막상 보고 나니까 정말 아무 생각도 못 떠올리는 것까진 아니긴 하네. 솔직히 시대적 한계로 인해 계속 눈에 밟히는 부분은 어쩔 수 없긴 했지만 (대표적으로 창에 찔리고 칼에 베이는 장면들, 아무리 봐도 안 닿았는데), 그럼에도 잘 구축된 등장인물이나 영화의 끝에 남은 허무하고 쓸쓸한 감정 등 여러모로 인상 깊은 면이 많은 영화였다. 명작은 언제봐도 명작이란 생각이 드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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