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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보고 든 생각일요감상회 2025. 4. 27. 15:23
1.요즘 부쩍 보는 영화들에 대한 평균 점수가 높아져서 다음 영화 고르기가 망설여진다 엄살을 떨었던 지난주. 그 엄살 이번 주에도 또다시 반복해야 할 것 같다. 이창동 감독의 , 너무 좋았다. 2.어떤 감독에게 영화로 세 방째 맞고 나면 그땐 확실히 사랑에 빠진 상태가 되어버린다. 이 블로그에서 지겹도록 언급해온 PTA도 , 를 본 다음 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한다는 자각을 하게 되었다. 수년 전 , 작년 에 이어 가 나에게 세 번째 이창동 감독 작품이고, 내가 그로부터 받은 세 번째 충격이 되었다. 3.결론부터 말하자면, 엄청 울었다. 뭐라고 해야할까. 아주 긍정적인 의미의 신파? 감정과잉 신파극에 대한 유명한 평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꼬집어서 우는 눈물이 예술에서 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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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을 보고 든 생각일요감상회 2025. 4. 20. 15:15
1.토드 헤인즈 감독의 2015년 영화 . 토드 헤인즈라는 감독의 이름은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 , 같은 굵직한 영화들을 만들었고 오늘의 역시 엄청난 극찬을 받은 영화로 알고 있었거든. 누누이 말하지만 세상에 봐야 할 영화, 봐야 할 감독이 너무 많아...2.토드 헤인즈라는 인물에 대해 알려진 사실을 하나 더 말하자면, 그는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이다. 굳이 이걸 언급하는 이유는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슬쩍 보니 그 사실이 감독의 작품 세계와 맞닿아 있는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이고, 애당초 이번 영화 이 동성애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3.은 1950년대 백화점 점원 일을 하던 테레즈와 그 손님이었던 귀부인 캐롤 두 사람 간의 사랑에 대해 다룬다. 그러니까 시대적 배경은 동성애가 지금보다 더 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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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 나이트>를 보고 든 생각일요감상회 2025. 4. 6. 13:58
1.폴 토머스 앤더슨, PTA. 내가 사랑한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한 감독 중 한 명. 사실 이 블로그 시작 전에 봤던지라 그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러브레터를 남긴 적은 없긴 하지만, , , 이 세 작품을 연달아 보고 나서 이 인물에 대한 커다란 연심을 갖게 되었던 바가 있다. 그리고 블로그 시작 후에 봤던 는 지금까지 감상문을 썼던 영화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로도 꼽고 있는 수준이다. 2.그 정도로 내 취향을 정확하게 맞춰버린 감독이 올해 신작, 그것도 거대한 투자를 받은 신작 로 돌아온다. 하반기 개봉이 예상되는데 개봉 전에 남은 PTA 영화들 싹 다 봐둘 필요가 있겠다 싶더라. 그래서 오늘의 영화로 를 선택했다. 이제 데뷔작인 만 보면 올 클리어. 3.는 70~80년대 미국의 포르노 산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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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트맨>을 보고 든 생각일요감상회 2025. 3. 30. 15:50
1.안동에서 일하고 있던 친구가 이번 주말 갑자기 놀러 와서 (사실상 피신해 온 거긴 한데 아무튼) 정신없이 서울 돌아다니느라 체력이 모두 방전된 상태. 마침 골라놓은 영화도 팝콘 무비스러움이 한껏 느껴지는 포스터의 . 그래서 이번 주도 단평으로 돌리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아주 취향에 맞는 영화에 치여버렸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단평 카테고리에 글을 쓰는 행위를 회피의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이 별 볼일 없는 블로그 두서없는 글 하나 쓰는 게 보기보단 쉽지 않단 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 오늘도 느닷없이 스스로를 위로하며 시작. 2.아무튼, 이번 주의 영화 은 말 그대로 팝콘 무비가 맞긴 하다. 근데 솔직히 말해서 "팝콘 무비"라는 용어를 영화를 얕잡아보기 위해 사용하는 사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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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아>를 보고 든 생각일요감상회 2025. 3. 23. 16:01
1.덴마크도 은근히 뛰어난 영화인이 많은 나라다. 매즈 미켈슨 같은 명배우도 있고, 와 로 알려진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도 있다. 하지만 가장 유명한 사람은 역시 라스 폰 트리에겠지. 이름부터 "폰von"이 들어가 귀티가 나는 이 인물은 영화 팬들 사이에 다음과 같은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이렇듯 어디 가서 감히 "저 이 사람 작품 좋아해요"라고 이름을 올릴 수 없는 감독이다. 다행히도 나는 이번 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2.근데 이 사람 영화를 너무 잘 만드는 걸 어쩐담. 이번 가 너무 좋아서 앞으로도 영화 몇 개 더 찾아보게 될 것 같다. 안 그래도 최근에 내가 왓챠에서 5점 만점을 누르는 영화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거든. 4.5점과 5점의 차이는 대체 무엇일까. 그 이야기는 둘 다 너무 좋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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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사무라이>단평 2025. 3. 16. 13:58
지난주 일요일엔 부모님과 한국민속촌을 다녀왔다. 영화를 안 본 대신 거기서 본 공연에 대해서라도 적어야 하나 싶었는데 그냥 패스. 그리고 이것저것 개인사를 보내다 보니 왠지 체감상 하루를 덜 보낸 것 같은 한 주를 마친 후 2주 만에 복귀한 블로그는, 과감히 단평으로 돌리고자 한다. 인간적으로 우리 부모님보다 10살이 더 많은 영화를 찾아본다는 것이 정말 심각한 반골이 아니고서야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그래도 재밌었어. 볼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 아닌게 아니라 영화사 불후의 명작이라는데, 나름 영화 좋아한다는 사람으로서 하루 정도는 역사 공부에 빠져볼 수도 있는 거잖아. 다만 영화를 보기 전부터 걱정했던 점은, 이미 70여 년이나 지난 영화를 이제와 다시 꺼내 거기다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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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을 보고 왔다.문화시민 2025. 3. 2. 16:14
0.현재 상영 중인 영화다 보니 스포일러 주의. 1.개인적으로 지난 2010년대 최고의 PVP 게임은 , 최고의 싱글플레이 게임은 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가 나온 이번 연휴 영화 감상을 포기할 각오까지 하고 있었으나, 오늘의 영화 일정은 홀몸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다녀와 버렸다. 이렇게 말했지만 사실 내가 잡은 약속이긴 한데. 아무튼, 그런 이유로 무려 그 봉준호의 을 안 볼 수는 없지. 이틀 전에 사랑니도 뽑았고 오늘은 오랜만에 추적추적 비도 내리는 데다가 약속 장소가 그리 가깝지 않다는 삼중고를 견뎌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2.그나저나 결국 한 달 동안 영화관 3회 출석을 찍어 버렸군. 오늘도 여러 신경 쓰이는 일들이 많았지. 영화 상영 내내 진동을 울리며 화면을 반짝이는 옆자리 관객의 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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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탈리스트>를 보고 왔다.문화시민 2025. 2. 23. 01:17
0.현재 상영 중인 영화다 보니 스포일러 주의. 1.지난번 때 그렇게 징징거렸으나 결국 보고 왔다 . 오늘의 사진은 3시간 30분의 러닝 타임을 견디기 위해 선택했던 든든한 저녁. 2.어쩌다보니 영화관을 자주 가는 한 달이 되었다. 다음 주에는 도 보러 가야 하거든. 사랑니도 뽑아야 하고 오랫동안 기다려온 신작 게임도 출시하는데 바쁜 주말이 되겠군. 휴일이 하루 더 있다는 게 너무 다행이다. 3.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 를 본다는 것은 약간의 부담으로도 느껴졌었다. 오늘도 몰골을 보니까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오는 수준이더라고. 하지만 개봉 전에도 소문이 자자하더니 개봉 후 평이 워낙 좋은 영화라서 도저히 안 볼 수가 없었다. 클래식 소리까지 나올 수준이라니. 브래디 코베라는 감독 이름도 처음 듣는데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