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평

<지랄발광 17세>

언덕뵈기 2025. 5. 25. 13:13

 

켈리 프레몬 크레이그, 2016

 

이번 주 내내 수면부족에 시달린 결과, 오른쪽 아랫입술 내부 3개의 구내염이 발생하고 그것이 막 합쳐지기 시작한 주말. 그 수면부족의 첫 번째 원인이 격무 또는 자기개발도 아닌 탓에 죄책감이 들긴 하지만 아무튼 이미 주말의 절반을 잠으로만 보낸 지금 영화를 재생하기도 전에 오늘은 단평을 해야겠단 결심을 해버렸다. 사실 이 <지랄발광 17세>라는 영화에 대해서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영화를 보고 싶어요 리스트에 넣어두는 그 순간부터 언젠간 이 영화를 약간 쉬어가는 타임으로 써먹을 수 있겠구나란 생각을 조금은 하긴 했었다. 아니 제목부터 믿음이 안 가잖아. 이건 순전히 영화의 잘못, 내 잘못이 아니라 번안된 제목의 잘못임을 미리 언급하며.. 근데 영화는 꽤 재밌었다. 중간에 에이미 만의 노래가 나오는 게 반가웠는데, 전체적으로 내가 좋아했던 영화들과 궤를 같이하는 듯한 영화란 감상을 받았다. 10대 시절의 우울에 집중하며, 조금 더 가벼운 톤을 취하고는 있지만. 약간 내 학창 시절도 조금씩 떠오르고 말이야. "학창 시절"이란 표현을 쓰는 것부터 이 영화를 보기엔 너무 늙은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한다.